괴물, 가족의 이름으로 목숨을 건 사투

 

괴물, 가족의 이름으로 목숨을 건 사투

영화 첫 부분에서 한 연구실이 나오고 미국인 과학자가 많은 양의 발암 물질을 하수구로 방류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물은 한강으로 흘러갔고 물고기 한 마리는 괴생물체로 변하게 된다.

주인공 박강두(송광호)는 한강 공원에서 아버지 박희봉(변희봉)과 함께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딸 박현서(고아성)를 키우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한강 다리에서 이상한 물체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본다. 그 물체는 발암 물질로 인해 물고기에서 변한 괴물이었고 갑자기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이 도망치는 가운데 강두는 자신의 사랑하는 딸이 괴물에게 끌려가는 것을 목격한다. 

온 가족은 현서가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슬픔에 잠기게 된다. 그리고 정부는 혹시 모를 바이러스 감염을 대비해서 사람들을 격리한다. 그러던 중 강두는 딸 현서에게서 온 전화를 받게 되고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자기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딸을 구하기 위해 강두와 그의 가족은 격리시설에서 탈출해서 현서를 구하러 간다. 

딸을 구하는 과정에서 괴물에게 강두 아버지 희봉은 죽게 된다. 하지만 남은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현서를 구하기 위해 괴물에게 맞선다. 그러던 중 현서는 탈출하다가 실패를 하였고 괴물은 그 아이를 잡아먹는다. 강두는 그 괴물의 입에서 현서를 빼내지만 이미 죽은 후였다. 한 노숙자가 그 괴물에게 휘발유를 뿌렸고 불화살에 맞은 괴물은 불에 타고 강두는 창으로 괴물을 찔러 죽여버린다. 비록 강두는 딸 현서를 잃었지만, 괴물에서 살아남은 세주를 입양하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 괴물이 다시 나타날 것을 대비해서 총을 구입하고 더 이상 멍청하게 졸면서 하루를 보내지 않고 각성한 든든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인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

이 영화에서는 한강의 물고기가 괴물로 만들어지는 이유를 첫 장면에서 보여준다. 미국 과학자가 엄청난 양의 발암 물질을 한강에 흘러보낸다. 이것은 핵실험으로 인해 괴물 ‘고지라’가 탄생했듯이 인간의 잘못으로 인해 인간을 해하는 치명적인 존재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고 한국의 법을 무시하는  그 과학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 나라가 외국인이 무시할 수 있는 약한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만약 독극물을 한국 과학자가 미국 강에 방류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정부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괴물의 피가 얼굴에 튀었던 박강두를 격리하고 검사한다. 여러 가지 검사를 했지만,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그 전문가는 바이러스가 박강두의 뇌에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 후에 다른 사람에게 밝히는 진실은 애초에 격리 환자들에게서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고 어디에도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이다. 그 대화를 들은 박강두가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 미국 의사는 가짜 명분을 만들어 뇌 검사를 해버린다. 반미 요소에 대한 풍자를 이렇게 영화에서 보여준다. 

또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한국 지도부의 무능함과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일반 서민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제도적으로 부실한 현실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시대를 앞서간 영화

‘괴물'은 2019년 개봉한 기생충 영화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봉준호 감독’이 2006년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다. 관객수 1,300만 명을 돌파한 영화로 당시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한 가족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돌연변이 괴물에게 잡혀간 가족 현서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괴물’ 영화는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특수 효과 연출도 진보를 보여서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무엇보다 극 중에 나오는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등은 좋은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들이고 이들의 활약으로 이 영화는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다. 

송강호가 맡은 박강두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 강렬했다. 송강호 배우는 어수룩하고 약간 모자란 바보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하지만 딸이 납치를 당하고 난 후에는 병원에서 마취를 맞고 뇌 검사를 받아도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가 나오는 첫 장면은 마트에서 졸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총을 옆에 두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다. 이것은 가족을 지키고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잠들어 있는 의식을 깨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작품성, 특수효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은 과히 시대를 앞서갔다고 할 수 있다. 개봉한 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두고두고 보고 영화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