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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미도, 살기 위해 발버둥 쳤던 존재들의 이야기

    1960년대 북한은 마음을 먹고 한국에 무장 공비 31명을 침투시킨다. 이들은 청와대 앞까지 침투를 했으나 끝내는 실패를 하였다. 이것을 경험한 박정희 정부는 특수부대를 구성해서 북한에 침투해 복수하기로 한다. 그리고 북파했다가 죽어도 별 탈 없는 사형수와 무기수 등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전과가 있는 사람들을 뽑아서 훈련을 시킨다. 나라에서 내건 조건은 작전에 성공하면 모든 전과를 없애주고 새로운 삶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1968년 4월에 만들어져서 ‘684 부대'로 불렸던 이들은 실미도에서 훈련을 받다가 또는 탈출하다 잡혀 처형당하는 등 7명이 죽게 되고 24명만 남게 된다. 그들이 그 혹독한 군사 훈련과 정신 훈련을 받은 이유는 북한으로 침투해서 김일성을 죽이는 것이었다. 모진 훈련을 통화한 이들은 이제 북한으로 침투가 가능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실전에 투입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남과 북의 화해하는 분위기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고위 간부도 교체되고 난 후 ‘684 부대'는 점점 푸대접을 받게 된다. 그들은 항상 영양가 좋은 음식을 푸짐히 먹었지만, 이때부터 열악한 배식을 받게 된다. 급기야 이들 중 2명이 부대 밖으로 도망쳐서 민간일 여성을 강간하는 범죄를 저지르다가 죽게 되는 일까지 발생한다. 

    상황을 지켜보던 상부는 그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실미도 특수부대의 실력은 월등히 뛰어나 탈출에 성공한다. 이들은 버스를 탈취해서 청와대로 향했고 대한민국 육군, 경찰기동대, 특전사 병력이 출동해 이들을 막아섰다. 특수부대 대원들은 죽고 다치게 되고 그들에게 마지막이 다가온 것을 직감한 그들은 버스 승객을 내리게 하고 혈서로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남긴 후 수류탄으로 전원이 자살한다. 

     

    실제 사건이라 더 마음이 아픈 영화

    영화 ‘실미도'는 실미도 사건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내용이 많이 각색이 되어서 사실과는 차이가 난다. 예를 들면, 사형수나 무기수들로 이루어진 ‘범죄자 부대'라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청년들이 지원을 했었다. 그들 또한 나라에서 많은 혜택을 준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죽을지도 모르는 작전에 투입될 것 알지만 입대한다. 이 때문에 이 영화를 본 실제 유가족들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한 영화사에 항의하기도 했다. 

    영화에 나온 것처럼 부대에서 죽은 대원이 7명이다. 수영 훈련 중에 2명, 도주 하다가 잡혀서 처형 된 2명, 자살 3명으로 기록에 나와 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버스를 탈취한 후 자폭할 때 민간인 승객들을 다 내보내고 자살하지만 실제로는 승객들도 함께 죽었다고 한다. 이 특수부대 군인들은 사실 젊은 청년들이었고 버스에 탄 승객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 민간인이었다. 

    비록 영화와 실제가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이런 끔찍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서로 다른 이념 때문에 남과 북이 분단 되어 서로를 향해 총과 칼을 겨누는 현실이 서글프다. 그리고 정부는 그들을 북파 공작을 목표로 부대를 창설하고 실미도에서 지옥 훈련을 통해 인간 병기로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그들 모두 죽게 되는 사실은 시대가 낳은 희생양처럼 보인다. 이런 가슴 아픈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나라와 우리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역사 최초 천만 영화

    2003년에 개봉한 영화 ‘실미도'는 강우석 감독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동원한 관객 천만 명을 넘긴 작품이다. 이 영화로 강우석 감독은 25회 청룡영화제 감독상을 받게 된다. 이 영화 전까지만 해도 한 영화를 천만 명 넘는 사람들이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감히 상상도 못 했던 숫자다. 이 영화 이전에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동원했던 영화는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인 ‘친구'로 800만 명 관객을 동원해 큰 화제를 모았다. 실미도가 천만 관객이라는 문을 열었고 이후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등 매년 천만 영화가 계속해서 나오게 되었다. 이제 ‘천만 관객'은 영화 흥행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다.   

    ‘실미도'는 스토리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서 실제 사건을 각색한 부분이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실제 사건 내용을 담고 있고 짜릿한 액션과 감동을 주는 드라마적인 요소는 관객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가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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