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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 방의 선물, 기적과 같은 이야기

    대형마트에서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이용구(류승룡)’는 어린 딸 예승과 함께 살고 있다. 그의 지능은 7살에서 멈춰있었지만, 딸을 너무 사랑하는 아빠다. 그는 딸이 좋아하는 세일러문 가방을 사주려다가 경찰청장 가족과 오해가 생기고 결국 그 가방은 경찰청장 딸이 사서 가져간다. 어느 날 용구는 지난날 세일러문 가방을 사 가지고 갔던 경찰청장 딸을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 아이는 다른 곳에 세일러문 가방을 파는 곳이 있으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다. 하지만 길을 가던 중 아이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죽게 된다. 용구는 아이를 구하고자 인공호흡을 하지만 목격자는 용구가 아이를 강간한 것으로 오해를 한다. 경찰은 용구를 아동 강간 살인자로 여기고 감옥에 보내게 된다. 그는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고 혼자 남게 된 딸 예승은 보육원으로 보내진다. 

     

    용구는 1007번 방에 수감이 되자, 그곳에 있던 모든 수감자들은 처음에는 용구를 오해해서 싫어하고 괴롭히지만, 함께 지내면서 그가 살인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종교행사에 온 딸 예승이를 몰래 데리고 와서 아빠를 만나게 해준다. 용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 용구를 위해서 탄원서를 내주고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를 변호하는 국선변호사의 성의 없는 태도와 경찰청장의 방해로 인해 상황은 나아지지는 않고 결국에 사형 확정 선고를 받게 된다. 이에 용구를 도와주고 싶어 ㄷ하는 수감자들은 열기구를 이용해서 탈출시켜 주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게 된다. 용구는 딸 예승의 생일인 12월 23일에 사형을 당한다. 

     

    시간이 흘러 사법연수생이 된 예승은 억울한 아버지 사건의 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아버지 변호인을 맡아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한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7번 방의 기적'은 1972년에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많은 부분에서 각색을 했지만,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실제 사건같이 묵직하다. 1972년 강원도 춘천에서 9살 여자아이가 강간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피해자 아이는 춘천경찰서 파출소장의 딸이었다. 그녀의 주머니에서 한 가게의 전표가 나왔고 경찰은 그 가게의 주인인 정원섭 씨를 범인으로 몰아서 감옥으로 보낸다. 그는 강간 치상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서 정원섭씨는 법원에 거듭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무려 15년간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출소하게 된다. 복역하는 동안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가족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살게 되었다. 

     

    그는 1970년대 군사독재 시절의 희생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이 살인 사건을 나라 공권력에 도전하는 일로 여겼고 수사와 검거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나라 공권력이 살아 있는 것을 국민에게 보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서든 범인을 잡아야만 했다. 그래서 증거도 불충분한 용의자를 고문해서 허위로 자백하게 만들어 범인으로 취급해 버린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에 무죄로 밝혀졌고 금전적 보상금도 받았지만, 잃어버린 그와 그의 가족의 인생 15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해 줄 수 없다. 당시와 비교해서 대한민국의 법체계가 현재 많이 개선이 되었다고 하지만, 언제든지 정원섭 씨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깜짝 선물로 받은 것 같은 영화 

    흥행의 지표인 ‘천만 관객’을 동원한 ‘7번 방의 선물'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뜻하지 않게 받은 ‘종합선물 세트'와 같다. 뚜껑을 열어보니 단맛, 짠맛, 쓴맛, 매운맛, 신맛 등 여러 종류의 것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자신이 손만 대면 영화를 흥행시켜버리는 배우 류승룡,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 조연 배우 오달수, 귀여움으로 무장해서 딸의 역할을 사랑스럽게 소화한 아역 배우 갈소원은 이 선물의 맛을 더욱 맛있게 해주었다. 이 영화로 류승룡은 남우주연상, 오달수는 최우수연기상, 갈소원은 여자 신인배우상을 받게 된다. 이 영화를 볼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영화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기 때문에 꼭 티슈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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