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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란, 지옥 너머에서 본 또 다른 지옥

    아무런 희망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 지옥과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연규'는 고등학생으로 엄마의 재혼으로 인해 의붓아버지와 의붓여동생 ‘하얀'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의붓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김연규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사용한다. 그런 힘든 시간을 견디며 살고 있던 가운데 의붓여동생 김하얀을 지키기 위해 학교에서 싸움을 하게 되고 급기야 돌로 상대방을 쳐서 큰 상처를 입히게 된다. 그 일로 인해 연규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중국집 사장에게 가불해 달라고 사정하지만 들어주지 않는다. 이때 중국집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폭력조직 중간 보스인 치건이 부하를 시켜 연규에게 합의금 300만 원을 전해준다. 

     

    치건이 도와줘서 연규는 다친 학생의 가족과 합의는 할 수 있었지만, 의붓아버지의 폭행을 피하려다가 나뭇가지에 얼굴이 찍혀 큰 흉터가 생긴다. 중국집 사장은 연규의 얼굴 흉터로 손님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그를 쫓아내 버린다. 연규는 돈을 모아서 자신과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의붓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자유의 땅 네덜란드에 가고 싶어 하는데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고 돈을 벌지 못해 낙담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이전에 자신을 도와준 조직 폭력배인 치건을 찾아가 돈을 벌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한다. 그는 오토바이를 훔치고 돈을 빌려 이자를 받는 사채 일을 하면서 점점 조직의 일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큰일에 휘말리게 되면서 위험에 직면하지만, 그 상황을 치건이 도와줘서 헤쳐나오게 된다.

     

    등장인물

    치건(송준기 배우)

    남자가 봐도 잘생기고 매력 있는 배우로서 여러 작품에 나와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별히 군대를 전역한 후 찍은 ‘태양의 후예' 드라마에서 그는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로 대중 앞에 나아왔다. 이전 대표작들에서 꽃다운 외모로 미소년으로 이미지로 각인되었던 그가  남성적인 매력을 지닌 역활을 맡아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리고 화란에서 또 한 번 배우 이미지 변신을 시작한다. 조직의 중간 보스로 나와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가졌을 뿐 아니라 자신과 같이 불우한 시간을 겪었던 연규를 챙기는 인물로 묘사된다. 데뷔 15년 인기 배우로서 끊임없는 변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연기하는 모습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다. 

     

    김연규(홍사빈 배우)

    넷플릭스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다.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학교 입학 이후에 독립영화에서 100편 이상 출연해 경력을 쌓아온 것을 볼 때 연기 기본이 탄탄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연규의 삶은 아주 캄캄한 밤에 혼자 남겨져 있어 보인다. 지옥과 같은 현실에서 어머니와 벗어나기 위해 목표로 삼은 곳은 차별이 없다고 말하는 네덜란드이다. “가고 싶은 데가 있어요. 엄마랑.” 이 대사를 통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좋은 곳을 가고 싶어 하는 모습과 다른 사람이 의붓여동생에게 나쁜 짓을 했을 때 복수하는 장면은 그의 내면에 있는 가족에 대한 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홍사빈 배우가 화란에서 보여준 연기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김하얀(김형서 배우)

    인기 가수 비비가 아닌 배우인 김형서는 화란 김창훈 감독에게 “형서야, 내가 너 진짜 잘 뽑은 거 같다”라는 칭찬을 들었다. 그녀는 영화에서 배다른 오빠 연규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오빠를 생각해 주는 모습을 보인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겉으로는 강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은 여려서 두려워하는 여고생이다. 어린 나이지만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있고 감정이 아닌 머리를 사용해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두려워서 떨고 있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낸다. 김형서 배우는 이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가진 김하얀 역활을 스크린을 통해 잘 표현했다.

     

    김창훈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이 영화는 한국의 톱클라스 배우인 송중기 배우가 신인인 김창훈 감독의 저예산 영화인 화란에 출연한 것을 화제가 되었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한다. 영화 작품성도 인정을 받아 제76회 칸 영화제의 초대를 받았다. 화란은 한자어로 네덜란드를 뜻하면서도 재앙과 난리를 뜻하기도 한다. 영어 제목은 ‘Hopeless’로 '희망이 없다'라는 뜻이다. 이 영화는 최근에 보기 드문 진한 색깔의 느와르 장르의 영화로 어둡지만, 인생과 사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화란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지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잘 짜여진 스토리는 관객들을 몰입해서 영화를 감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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